GS리테일의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7.7% 감소했다. 이 회사는 편의점, 슈퍼마켓, 호텔 등을 운영하고 있어 지난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타격이 컸다. 올 들어 백신 보급에 따른 소비심리 회복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컸지만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부진했다.

한 소비자가 GS25 매장에서 제품을 둘러보고 있다. / GS리테일 제공

4일 GS리테일(007070)은 2분기 매출이 2조2855억원으로 전년 대비 4.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7.7% 감소한 428억원, 당기순이익은 24.5% 줄어든 254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상반기 기준 매출은 0.8% 늘었고 영업이익은 45.7%, 당기순이익은 28.1% 감소했다.

사업부별로 보면 편의점은 2분기 매출이 3.3% 늘어난 1조8160억원, 영업이익은 3.9% 감소한 663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아이스크림 소매점, 커피숍 등과의 경쟁 심화로 빙과류, 유제품 매출액이 하락했다”며 “코로나19로 인한 학사 일정 지연, 재택근무 증가로 고객수도 줄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경쟁사가 보복소비에 따른 수혜를 누리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초라한 실적이다. 지난 1분기에도 CU 운영사 BGF리테일 매출이 7.8%, 영업이익이 17% 증가한 반면 GS리테일 편의점 사업부는 매출은 2.8%, 영업이익은 3% 늘어나는 데 그쳤다. 증권업계에선 2분기에도 BGF리테일은 매출이 9.8%, 영업이익은 31.2%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남혐 포스터 논란에 휩싸이며 불매운동이 벌어지는 악재가 발생하기도 했다. GS리테일은 지난 5월 캠핑 이벤트 포스터에 남혐을 상징하는 이미지를 넣었다는 논란에 휩싸여 한차례 홍역을 앓았다. 이 사건으로 조윤성 GS리테일 플랫폼 BU장이 등기임원과 편의점사업부장에서 물러났다.

GS리테일의 슈퍼 매출은 5.5% 감소한 2974억원, 영업이익은 6.1% 줄어든 31억원에 그쳤다. 이커머스 사업, 라라블라 등 헬스앤뷰티(H&B) 스토어 등을 포함한 기타 사업 부문은 매출은 20.5% 증가한 1021억원, 영업손실은 140억원에서 292억원으로 확대됐다. 파르나스호텔 매출은 46% 증가한 526억원, 영업손실은 118억원에서 75억원으로 축소됐다.

지난달 흡수합병한 GS홈쇼핑은 2분기 매출이 1.4% 증가한 3183억원, 영업이익은 28.2% 감소한 298억원을 기록했다. TV 매출이 2.6% 줄었으나 온라인이 6.1% 늘었다. 회사 측은 “송출수수료와 판촉비가 늘면서 영업이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취급액은 3.8% 증가한 1조1772억원을 기록했다.

GS리테일은 “편의점 매출은 강수일수에 큰 영향을 받는데 지난 5월 강수일수가 14.4일로 평년 대비 길었고 코로나19가 장기화 된 것이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며 “하반기는 통합 GS리테일 출범에 따른 시너지 강화를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