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4조 적자' 한국전력, 필리핀 발전소 등 자산매각 검토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정승일 한국전력공사 사장(왼쪽에서 다섯번째이 29일 전남 나주 본사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주들에게 경영상황을 설명 중이다. /한국전력공사

올해 14조원대 당기순손실이 예상되고 있는 한국전력 (20,900원 0.00%)이 재무구조 개선 차원에서 필리핀 발전소 매각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26일 뉴시스는 한국전력이 해외자산의 조기매각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을 검토하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한국전력 관계자는 뉴시스에 "필리핀 자산의 매각을 검토 중"이라며 "최근의 적자 확대 등(에 따른) 재무구조 개선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매각이 검토되고 있는 자산은 2011년 완공된 세부석탄화력발전소 등이 언급됐다. 세부발전소는 필리핀 비사야스 지역에 건설돼 네그로섬과 세부섬 지역에 전력을 공급하는 곳으로 전해졌다.

한국전력은 2036년 5월까지 25년간 발전소 상업운전을 이어가려 했으나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에 따른 석탄화력 사업 정리 및 대규모 적자로 인한 재무상황 악화를 타개하기 위해 이 발전소 등의 매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전력은 세부발전소 외에도 일리한가스복합발전소(1200㎿, 한전필리핀지주회사 51% 지분 보유) SPC합자지분투자사업(129㎿ 운영, 한전필리핀지주회사 40% 지분 보유) 칼라타간태양광사업(50㎿, 한전필리핀지주회사 38% 지분 보유) 등 1579㎿ 규모의 발전 설비를 운영 중이다.

투자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및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전력은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60조5748억원의 매출에 5조8601억원의 영업손실, 5조229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도 한국전력이 66조1747억원으로 전년 대비 9% 이상 매출이 늘어나겠으나 영업손실은 17조7185억원, 당기순손실은 14조1032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