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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마피아 몰래 암약은 '옛말'…틱톡에 대놓고 자랑·협박

송고시간2022-07-23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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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흔히 영화에서 보듯 그림자 아래에서 몰래 암약하던 이탈리아 마피아는 이제 옛말이 됐다.

마피아도 '세대교체'를 겪으면서 소셜미디어 전면에 적극적으로 등장하는 등 노출을 꺼리지 않는 모양새다.

2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젊은 마피아들은 짧은 동영상을 올리는 소셜미디어 틱톡을 자신들의 대외활동을 알리는 창구로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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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영상 올려 호화생활 과시하거나 경고 메시지 남겨

마피아 조직 아들 크레셴초 마리노
마피아 조직 아들 크레셴초 마리노

[크레셴초 마리노 틱톡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흔히 영화에서 보듯 그림자 아래에서 몰래 암약하던 이탈리아 마피아는 이제 옛말이 됐다. 마피아도 '세대교체'를 겪으면서 소셜미디어 전면에 적극적으로 등장하는 등 노출을 꺼리지 않는 모양새다.

2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젊은 마피아들은 짧은 동영상을 올리는 소셜미디어 틱톡을 자신들의 대외활동을 알리는 창구로 쓰고 있다.

특히 이탈리아 4대 범죄 조직 중 하나로 나폴리와 그 주변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카모라 조직원들이 틱톡을 애용하는 행태가 도드라진다.

이들이 올린 영상에서는 값비싼 샴페인을 병째 마시거나 명품 시계를 자랑하고, 고급 리조트에서 파티를 열거나 미슐랭 식당에서 식사하는 모습 등 다양한 장면을 볼 수 있다.

카모라 보스의 아들 크레셴초 마리노는 팔로워 수가 4만3천명가량으로 영상에서 디자이너 옷이나 애완견 핏불테리어를 자랑하거나 래퍼와의 친분을 과시한다.

틱톡은 사치스러운 생활을 과시하는 것은 물론 반대 세력을 위협하거나 동맹을 구축하는 용도로도 쓰인다.

이달 마피아 특정 파벌과 연관된 한 남성이 반대 세력에 살해당하자 피살 남성이 속한 파벌 조직원은 경찰을 향해 "그들을 체포하도록 일주일을 주겠다. 아니면 우리가 그들을 상대로 일을 벌이겠다"라는 경고성 메시지를 올리기도 했다.

이 같은 행태는 종이에 메시지를 적은 뒤 중개자를 통해 은신해있는 보스에게 비밀스럽게 전달하는 원조 시칠리아 마피아의 전통적인 방식과 완전히 대비되는 것이라고 매체는 지적했다.

마피아 커뮤니케이션 전문가인 이탈리아 살레르노대의 마르첼로 라베두토 근대사 교수는 "처음으로 이 갱단이 자신의 삶에 대해 말할 직접적인 방법을 찾았다"고 말했다.

그는 "카모라는 이탈리아 마피아 중에서도 멤버가 제일 어리고 이들은 틱톡을 좋아한다"며 "틱톡이 빠르기도 하고 다른 플랫폼에 비해 규칙도 적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대로 젊은 카모라 마피아들이 틱톡을 애용하면서 경찰 눈에 띄기 쉬워지기도 했다.

라베두토 교수는 경찰이 이들 계정을 추적하는 데 시간을 더 할애하면서 보스가 감옥에 갈 위험성이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은 이 사람들을 더 잘 감시하기 위해 경찰과 틱톡의 더 나은 팀워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젊은 시칠리아 마피아 보스 도메니코 팔라초토도 2014년 경찰에 체포되기 직전까지 페이스북으로 화려한 일상을 담은 사진을 올리곤 했다.

이미 현지 보스가 조직원의 틱톡 사용에 대해 우려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이탈리아 경찰은 감청 결과 틱톡에 자신의 조직이 지닌 힘을 떠벌리면서 경찰을 자극했다는 이유로 한 조직원에게 보스가 힐난을 퍼부었다고 전했다.

kit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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