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적' 한파에 반려견만 놔두고 외유? 비난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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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지역구인 미국 텍사스가 극심한 한파 피해로 고통받는 와중에 가족과 함께 멕시코 휴양지로 떠났던 공화당 상원의원이 당시 반려견을 집에 놔두고 간 것으로 알려져 또다시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미국의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테드 크루즈 공화당 상원의원은 지난 17일 자신이 키우던 반려견 푸들을 집에 둔 채 가족과 함께 멕시코 휴양지 칸쿤으로 떠났습니다.

이런 사실은 텍사스주 휴스턴 지역 언론인인 마이클 하디가 크루즈 의원이 칸쿤으로 떠났을 당시 크루즈의 집 사진을 찍어 트위터에 올리면서 알려졌습니다.

이 사진에는 푸들 강아지 한 마리가 창밖을 내다보는 장면이 포착됐습니다.

하디는 트위터에 "크루즈 의원의 집 옆을 운전해 가는데 불이 꺼진 상태였고 이웃에 물어보니 전날 밤 다시 전기가 들어왔다고 했다"며 "크루즈가 푸들을 두고 간 것 같다"고 적었습니다.

애완견을 두고 휴양지로 떠난 크루즈 의원의 행동에,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당신의 강아지를 맡길 수 없는 사람에게 투표하지 말라"는 냉소적인 트윗을 날리기도 했습니다 크루즈는 대선 결과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에 적극적인 이의를 제기해 온 대표적인 친 트럼프 인사입니다.

푸들 논란이 불거지자 하디는 "크루즈가 칸쿤에서 개를 데리러 왔거나 가족이 개를 돌보려 남아 있었을 수 있다"는 추가 트윗을 올렸지만 SNS상에서의 비난은 계속됐습니다.

트위터에서는 푸들 이름을 따온 계정 사용자가 "나는 텍사스가 얼어붙고 아빠가 칸쿤에 있는 동안 최고의 삶을 사는 크루즈의 푸들 스노플레이크"라고 비꼬기도 했습니다.

이에 앞서 크루즈 의원은 공항에서 찍힌 사진이 SNS에 급속히 퍼지며 텍사스 민주당이 그의 사퇴를 요구하는 성명을 내는 등 곤욕을 치렀습니다.

당초 주말인 20일까지 휴양지에 머물 계획이었던 크루즈 의원은 외유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확산하자 하루 만에 귀국했습니다.

크루즈 의원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칸쿤행에 대해 "실수였다"고 하면서도 추위에 떨고 있는 딸들을 위해 한 행동이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에서는 최근 텍사스주를 비롯한 전역에서 약 60명이 겨울폭풍에 따른 한파로 목숨을 잃었으며 텍사스주에선 450만 가구가 정전되는 등 특히 피해가 컸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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