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에서 중국 제약사 시노팜의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임상시험 참가자가 팔을 움직이지 못하는 이상 증상을 보여 임상시험이 일시 중단됐다.

중국 베이징의 시노팜 백신 생산시설. /AP 연합뉴스

13일(현지 시각) AFP,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페루 국립보건원은 지난 11일 시노팜의 임상시험 참가자 중 1명이 백신을 투여받은 뒤 팔을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신경 관련 이상 증상을 보여 임상시험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페루 보건당국 관계자는 해당 참가자가 길랭-바레 증후군(Guillain-Barre syndrome)과 유사한 증상을 보인다고 전했다. 길랭-바레 증후군은 알 수 없는 원인으로 말초신경에 염증이 나타나 주로 팔다리 등에 통증과 마비 등이 일어나는 질환이다. 성인 100만명당 연간 10∼20건의 빈도로 나타나는데 독감(인플루엔자) 백신 부작용으로도 발병한 사례가 있다.

페루 보건당국은 해당 증상이 시노팜 백신으로 인한 부작용인지 정밀 조사 중이다. 당초 페루 정부는 자국민 약 1만2000명을 대상으로 시노팜 백신 임상시험을 실시해왔으며 이번 주 종료 예정이었다.

앞서 시노팜 측은 자사의 코로나 백신을 긴급 접종한 사람이 100만명에 가까우며 심각한 부작용은 1건도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시노팜 백신은 페루를 포함해 아르헨티나·러시아·사우디아라비아 등에서 6만여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는 시노팜의 백신이 3상 임상시험 결과 86%의 효능을 보였다고 밝혔고, 먼저 임상시험에 참가했던 바레인은 이날 시노팜 백신 사용을 승인했다. 중국에선 시노팜 백신은 운송 훈련 등 본격적인 출시 준비에 들어갔다.